그가 그 치과에 가지 않은 이유
아무리 가려고 해도 내키지를 않는다.
어떻게 가서 또 벌려야하나.
그의 나이 오십대 중반이지만, 생각만 해도 주사 맞기 싫은 어린애처럼 불안해진다
간다면 입을 벌리고 있어야 이빨치료를 받지 안 벌리면 어떻게 받나
. . .
그가 지난 섣달중순경
십 여 년 전에 충치 치료를 받고 금으로 씌워놓은
왼쪽 안의 위쪽어금니가 흔들거리며, 붓고, 아파
끙, 끙, 끙, 앓다가 큰맘 먹고
그 치과에 가서 발치하고 그 자리를 꿰맸다.
간호사 왈 “일주일 후 실밥 뽑으러 오세요” “네” 그가 대답했다.
“그런데 손님은 잇몸이 안 좋아 스케일링도 해야 되는데?”
“네 그렇게 안 좋다면 별수 있나요. 해야 죠”
그렇게 대답하고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약속 날짜가 되어 그 는 그 지방에서 제일 크다는 AD종합병원 안에 있는
그 치과에 가서 그 간호사에게 저번에 꿰맨 자리에 있는 실밥을 뽑았다.
그는 그 간호사 담당 환자였다.
발치자리는 잘 아물었으니 스케일링을 하려면, 잇몸 전체 나오는 X-Ray 촬영하고 오란다.
2층에 있는 X-Ray 실에서 찍고 올라와서, 그 간호사가 지정해준 의자에 앉았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치과과장 의사선생님이 입안 이쪽저쪽에다 마취주사를 놓고 조금 후 스케일링이 시작됐다.
그의 얼굴은 입만 내놓고 푸른 천으로 가려졌다.
마취를 했다지만, 인상이 찡그러질 정도로 아프고 시렸다.
그래도 참고 참았다.
입을 벌리고 있었기에 참기가 더욱 힘들었다.
너무 아플 때에는 “어~어~어~” 하고 신음 소리도 냈다.
스케일링하는 그 간호사는 이런 신음은 으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의 잇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렇다며 이병원에서 자기가
제일 아프지 않게 스케일링을 하는 간호사라고 자랑도 한다.
정말 그럴까(?)
그 간호사는 사각얼굴에 조그만 체격인데, 무슨 목소리가 그렇게 크고 카랑카랑한지,
경상도 특유의 빠른 말씨를 맘껏 발산하고 있었다.
섬세한 작업(?)을 요하는 스케일링기계를 그의 입안에 넣고서...
작업만도 힘들 텐데, 지나가며 인사하는 사람 인사 받아주고, 뭐 물어보는 사람,
신참간호사 업무문의 등 등 등
이것 저것 다 참견하며, 대답과 설명과 지시를 해주고 있었다.
그의 벌어진 입 안에서는 기계가 “드르륵” “득” “득” “드르륵” “득” “득” 소음을 내며,
쉼 없이 계속 돌아가고 있고
‘이러다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민감한 그의 몸은 소름 돋고, 식은땀 나고,
그렇다고 말도 못하겠고 ...’
눈을 가려 놨지만,
그 간호사 일 거수 일 투족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이젠 자기 입으로 그렇게 이 병원에서 제일 잘한다는 그간호사 말도 믿을 수 없고,
어서어서 빨리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
드디어 끝이 났다. 아이쿠! 휴~우
그 간호사의 기술이 좋은 건지, 그가 운이 좋은 건지
아무튼 사고(?)없이 끝났지만, 그의 머리는 개운치를 않았다.
이렇게 그 간호사에게 스케일링을 받은 수많은 환자가 있었을 텐데
어떻게 꾹 참았을까?
거쳐 간 모두가 대견스럽다고 생각되었다.
카운터로 온 그에게 예외 그 간호사의 그 큰 목소리가 이어졌다.
“ 칫솔질은 이렇게 하세요” 모형 틀 이를 들고 칫솔로 시범을 보이며 말했다.
“네. 네”
그리고 원래 스케일링 비용이 7만원인데, 특별히 손님은 보험처리 해주니까
다음 예약에 꼬 오옥 꼭 오라고 다짐과 다짐을 받았다.
만약 오지 못하면 보험처리를 해 줄 수 가 없다는 말과 함께
. . .
오늘이 그 예약 날 인데, 어찌된 일인지 그는 그곳에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