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도 어느덧 가장 무덥다는 중복이구료
자연만이 숨쉬고 진취하는 산골세상과 더불어
나를 잊은지 벌써 두 여름
뮈가 그리도 바쁜지 아님
더위 피해서 도망다니느라 그런지...
하여간 그냥 바쁩니다.
동네사람들 나보고
농사도 안지면서 뭐시 그렇게 바쁘냐고
볼때마다 말들하지만
꼭 일만 해야 바쁜건가요
훅 훅 찌는 더운 바람이 장마로 인해
모처럼 한가득 안고 흘러가는 강물을 흔들어 깨우네요
가마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구수한 수증기처럼
보뜰안의 큰물에서 소담스럽게 뿌굴 뿌글 부풀어 오르네요
강둑 울타리말뚝에 기대어 서서 흘러가는 물결에게
그래도 나는
이곳에 뿌리를 잘내리고 있구나라는 자위와
도심에서 바쁨에 흠뻑 물들었던 나의 생활들이 이곳에서
불편함 쯤은 여유로 받아들이는 나를 볼때
조금은 기특하다라고 스스로 미소짓는답니다
내내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