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4년차
매년 가을부터 봄까지 큰딸 임야에 매일 같이 매달리다 시피하여 잡목들을 제거하고
약초며 산나물 더덕 등 등 여러가지를 가꾸고 있다.
살고 있는 집에서 자전거로 약 20분정도 가서 다시 산길을 올라 가기 때문에 보통 힘드는것이 아니었지만
향후 꿈꾸던 에덴동산은 아니더라도 정성껏 가꾸어 약초와 산나물이 가득한 낙원을 그리며
무던히 열심히 하여 아직도 목표까진 멀었지만 이젠 제법 많이 다듬어졌다.
더덕과 산나물인 취는 제법 소담스럽게 쑥쑥 자라 산채밭이 다되어 가고 있다.
거의 매일 그것들을 보고 가꾸는 재미에 힘든줄도 모르고 오르내렸다.
어제 청주에 계신 모친께 산나물을 우체국택배로 보내드리고 간겸에 사우나를하고 집에 왔다.
매일가던 산도 내일로 미루고 집에서 쉬었다.
오늘아침을 먹고 평소처럼 산에 올랐다.
삽을 매고 산채밭에 들어선 순간
헛웃음만이 나 올 뿐...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어제 안올라 온줄을
싹쓰리라는 표현은 이런때 쓴다고 했던가?
온정성을 들여 심고 가꾸었던 나물과 약초는 무자비하게 베이고 꺽이고 파헤쳐져
일부러 앙심을 품고 한것처럼 엉망을 만들어 놓았다.
인접산과의 경계에 줄을 쳐 놓았고 몇군데는 [약초와 산나물재배중임으로 출입을 금하여 주세요]란
표식도 달아 놨건만 ...
시골이라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다듬어 심고 줄까지 쳐놓은 곳의 작물을
마구잡이로 절취 해가는 것은 도적들이나 하는짓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시골이라 하기엔 너무 이기적이고 안착한사람들이 많아 실망했었는데...
조금쯤 역지사지를 하고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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