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글픈 생각

비단초여 2012. 5. 11. 22:05

벌써 귀촌 5년차...

매년 봄초에 인근의 영양장에가서 더덕새끼 등의 약초및 산채묘목을  구입하여 묵전의 밭(약500여평)을 갈고 닦아서 가꿔온지 5년차

작년부터는 제법 어우러져 산채약초밭으로의 풍미를 뽐내고 있다.

보는것만으로도 즐겁고 뿌듯하여 차마 잎을 갈겨 먹지도 못하고 눈요기만 하고 있던중 5월9일 드디어 드럽고도 치사한

이곳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지같은 녀 ㄴ~, 노 ㅁ 인지는 모르지만 손을 심하게 타고 말았다.

작년엔 외줄로 금을치고 '약초재배중'이란 표시를 몇군데 해놓았는데 할망구 두어명이 슬금슬금 몰래몰래 기어들어와 채취하다가 내게 발각되어 훈방했었는데...

올핸 철조망과 노루망으로 중무장시킨것도 모자라서 ["약초재배중"-출입금지], [약초재배중] 이란 간판을 2군데에 매달고 [출입금지]란 명찰을 입구에 달고 [ 길없씀 돌아가시오]란 팻 말을 세우는 등 등 등

온 정성을 기울인결과 내가 봐도  탐날정도로 잘 가꿔졌었는데...

한순간에 아주 아작이 나버렸으니 이일을 어쩜조아ㅎㅎㅎ

내가매일 가다가 일이 있어 못간 틈을 어쩌면 그렇게도 확실히 잘 이용하였을까

쉬면서 참까지 먹어가며 여유자작 한 자리를보니 가슴에 저절로 불이 붙는다 ㅋㅋㅋ

얼마나 좋았을까? 

무공해 자연산으로 잘차려 놓고 주인장은 마실갔으니

맘껏 뜯고도 욕심이나서 뿌리채뽑아 패댕기치고 밟고 끊어 놓고 놀부보다도 더 심하게 할짓 못할짓 다했으니

분명 그대는 천당에 가리라 자손대대로 ㅋㅎㅎㅎ

그래 내가 잘못이지 생각하면서도 넘 서글퍼 이시대에 같이 숨쉬며 살고 있다는것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