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야 ! 아빠다.
벌써 네가 태어난지도 어언 3개 성상이 지나 강산이 세번이나 변했구나 !
평생같이 한집에 붙어 살 줄 알았는데, 더 낳은 미래를 위해 떠나보내야 한다니...
새삼스럽게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래서 일까? 불현듯 아빠로서 민주에게 한마디 적어보고자 펜을 들었단다.
괜찮지?
아빠가 네게 언제 편지 한번 써 봤던가? 아님 처음인가?
아무튼 네가 결혼하면 " 물처럼 살아라!" 라고 말해 주고 싶었다.
부모 그늘이 아닌 생소하게 변한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가자면 그렇게 사는것이 가장 현명할 거다.
둥근 그릇에 들어가면 둥근 그릇이 되고, 네모진 그릇에 들어가면 네모진 모습으로...
그렇게 살다보면 풍진 많은 세상사 다 녹아 들 수 있을 것이다.
민주야 !
아빠는 요기까지 살아오면서 정말로 가장 잘한 것은 민주 너와 세림이를 얻은 것이다.
비록 풍족하고, 단란하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 아빠로서 안타까움에 눈시울이 붉어오지만,
민주 너를 보면 항시 든든하고 뿌듯했단다.
사회에 뒤쳐지지 않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 발버둥쳤던 아빠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받은
민주에게 아빠는 가끔 염려와 걱정도 했었지.
그러나 그것이 기우였다는것을 민주가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바로 깨달았단다.
그래도 세상을 먼저 산 아빠로써 잔소리가 아닌 충고랄까 한마디 더 한다면
민주야 !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인생을 너무 돈만 알고, 명예만 알고 가 아닌 인간적인 정이 넘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레 멋진 생 이 되지 않을까 아빠는 생각된다.
그리고 30년을 불러온'희영'이란 이름이 아빠에겐 너무 익숙하지만,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너의 앞날에 '민주'란 이름이
더욱 행운을 가져다 준다니 희영이란 이름은 멀리 날려보내고 "민주야!" 라고 맘껏 불러주마.
앞으로 조서방과 꾸린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에 영원한 행운을 기도하며
우리 민주 화 이 팅 ! ! !
2011.6.10.1.10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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