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마음의 동정(同情)은 내가 받고 푼데
그댈 보면 왜 내가 동정을 주고 풀까?
슬픈 미소(微笑)속에 꽃다운 청춘(靑春)은
너울타고 산등성을 넘었고
어느덧 입가에
자글자글한 늦여름의 장미꽃이 되었나?
무엇을 찾기에
무엇을 원하기에
무엇을 꿈꾸는 것이기에
지금도
활기 없는 참새가 되어
산속오두막토굴속에서 퍼덕이고 있을까?
전생(前生)에 무슨 짠한 인연(因緣)이기에
낯설고 물 서른 타향산골에서
이토록 늦은 세월(歲月)에 홀연(忽然)히 나타났을까?
부질없는 한세월(閑歲月) 탓하기에
남은 햇살이 너무 안타깝구나.
(2019.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