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몸은 안녕하십니까?

비단초여 2013. 7. 25. 12:15

[쿠키 건강]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부지런히 여행 다녀온 즐거움도 잠시, 빡빡한 일정으로 조금씩 쌓였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며 몸에서 '쉬어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피곤함의 신호는 감기와 몸살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이지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곳은 바로 '입' 이다.

평소 조금 무리했다 싶으면 다음 날 여지없이 입 안에 혓바늘이 돋거나 허는 증상이 생기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 딱히 양치질을 소홀히 한 것도,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닌데 항상 다른 곳도 아닌 입 안이 헐며 쓰라림에 시달린다. 왜 우리 몸은 피곤하거나 힘이 들 때 다른 부위가 아닌 입안에서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것일까?

◇피곤하면 '침' 분비 줄어들며 세균 번식 활발해져

사람의 입 속은 따뜻한 온도에 끊임없는 영양분이 공급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공간이다. 약 500여 개의 세균이 입 속에 존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강 안이 깨끗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침' 덕분이다.

침은 면역글로불린이라는 항균물질을 갖고 있어 입 속의 무수한 세균을 멸균시킨다. 평소 건강할 때에는 침의 멸균작용이 정상적이나, 몸이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의 양은 매우 줄어든다. 피로를 느끼면 얼굴 근육이 수축되면서 그 안에 있는 혈관과 침샘이 압박을 받아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침이 줄어들면서 살균작용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바이러스와 세균이 입 속에 빠르게 증식하며 구내염, 흔히 말하는 입병이 생기게 된다.

구내염은 세균 혹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구강과 관련된 부위에 생기는 염증을 뜻한다. 즉, 입술과 입안, 혀에 생기는 염증을 모두 포함하며, 가장 흔하게 '아프타성 구내염'과 '헤르페스성 구내염'으로 나타난다.

◇입 안이 헐었다면 '아프타성 구내염'

전양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아프타성 구내염은 입 안에 작은 궤양이 생기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혓바늘도 아프타성 구내염에 속한다. 면역 체계 이상이나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뜨거운 음식, 구강 내 상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대부분 1~2주일 정도 푹 쉬면 자연 치유되며, 통증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도움 된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부위의 궤양이 3주 이상 지속하거나 궤양의 지름이 1cm 이상으로 커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 주변에 물집 생겼다면 '헤르페스성 구내염'

헤르페스성 구내염은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입 주변에 발생하는데, 작은 물집이 여러 개 생기고 통증이 심하며 물집에 많은 바이러스가 있어 전염성도 강하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국소 진통제를 발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므로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하면 금방 낫는다. 아프타성 구내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양현 교수는 "일단 구내염이 발생하면 입안 탈수를 일으키는 커피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피하고, 수분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는 섬유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구내염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잠을 푹 자는 등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평소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하게 생활하며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