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가면 그가 있다.
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 있을때 자세히 밝혀 주겠다.
그는 현재 그곳에 살고 있다.
그곳은 그가 그의 인생중 가장 어렵고 절실했던 시기를 조금은 넘겼다 싶었을때
두번 생각 없이 단번에 저지른일 중 그의 일생중 최대의 성공이라고 그는 늘 생각한다.
이제 그곳 생활 3년차에 접어든 그는 그곳이 그냥 마냥 그렇게 좋았다.
겨울 추위도 작난이 아니었고 여름 더위도 대단한 고통이었는데도
그는 그냥 그곳이 좋았고 그곳이 맘에 들었다.
그는 그 곳에 올때 뚜렷이 뭔가를 해 볼 결심이었지만, 그것도
물설고 낯설은 그 곳에서 무작정 뭔 가를 해 볼 수는 없었다.
가진 자본(돈)도 그러려니와 뭣하나 그 곳 생활에 맞게 가져오거나
챙긴것 없이 그져 몸퉁아리 하나와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
그것 만 품은 체 결행(?)을 한것 이었다.
현재 그가 사는 그 곳의 그 집은 두칸 짜리 옛날 돌담흙집에 부엌을 안으로 들이고
고 옆에 시멘트 벽돌로 그냥 들러친 목욕탕겸 기름보일라실이 있는 집이였다.
그집의 나이는 대략 한 70년 정도 돼 먹어 보였지만 정확한 나이는 그 곳에 집짓고
살았던 사람들이 모두 죽고 떠나서 지금은 없기 때문에 확인 할 방도가 전혀 없다.
누군 그곳 면사무소나 군청에 가서 확인 해보라지만 도회지 집처럼 등기가 난 건물도 아니고
또한 그렇게까지 해서 꼭 알아야 할 중요성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추측만 할 뿐이다.
그 는 그 집을 다 쓰기는 하지만, 그중 가운데에 있는 방(약 2평정도)과 그 옆의 주방 딸린 방을 주로 쓰고 있다.
그 집은 북향인데 남측으로 소로길이 있어 마을 경운기와 차들이 들락거리기 때문에 차라리 북향이 더 좋았다.
울티리는 물론 어느집에나 있는 삽짝(대문)도 없었다.
돌과 흙으로 벽체를 쌓아 지붕까지 흙으로 범벅을 한 야트막한 토담집 이었다.
맨 처음엔 초가지붕이었었는데 새마을 운동 시절에 초가를 벗기고 스레트를 그냥 얹어 논 그런집이었다.
그 누가 보더라도 초라하고 보잘것 없는집 그런 집이었다.
먼저 주인이 떠나고 몇 몇 사람들이 들락거렸지만, 정을 붇이지 못하고 훌짝 훌짝들 떠나 버린 그런 집이었다.
그가 그 집에 발을 들였을때 그 집을 보고 세월의 무상함을 최대한 실감 했기에
지금의 그가 살면서 사람과 집은 서로가 가꾸고 아끼며 살아야 공존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그 집에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