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에
신유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언 엿새가 흘렀다. 그춥다던 소한도 추디춘 한파만 남긴체 도망쳤고...
올 한해는 내게나 가족에게나 큰 가족경사가 있는해이기도 하다.
큰애가 드디어 결혼을 한단다. 태어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삼십이라니...
흐른 세월에 무상함을 차가운 날씨처럼 피부로 느끼게 된다.
한때나마 그런대로 잘 나가던 애비가 현직에 있을 때 결혼을 했다면 어쨌든 축하객이나마 많았을 테지만
홀연 직장을 그만든지 10년째 그나마 무작정 서울을 떠나 무연고 산골로 흘쩍 떠나온지가 4년째...
누구하고도 연락을 두절하고 있는 내게 축하하려 올 하객은 과연 있을까?
예전엔 길흉사에 누구보다 앞장서 참석하고 축하와 위로를 많이 하였던 내 였지만
막상 나의 피붗이인 나의 자식의 경사엔 참석 해줄 사람이 없단 현실이 조금은 서글픔을 갖게 한다.
그러나 화무도십일홍 달도차면 기울고 나도 나나름의 애비로서 충실한 삶을 나름 열심히 영위하고 있으니까
큰애에게도 조금은 안위가 되리라...
올핸 내가족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풍성한 삶을 다시 한번 기원해 본다.
조금 그래도 위안이 되는것은 내가 서울에 있을적 아니 직장생활 할적엔 끔도 꾸지 못했을 것을
이곳에 와서 내손으로 하게되니 마음 한쪽은 뿌듯할 뿐이다.
팔순을 훨씬 넘겨 중반에 드신 연로하신 나의 어머님께 청정한 이곳 산야의 싱싱한 산약초를 나의 손길로
직접 채취하여 드리는것 그것을 드시고 그 지긋 지긋한 당뇨.고혈압.관절염.신경통 등 등 힘들게 앓던 병을
병원에서도 놀랄 정도로 건강해지신 어머님을 볼때마다 나에겐 엔돌핀이 흐른다.
원래 나의 신념이 죽은 조상도 잘 섬겨야겠지만 "산 조상이 더 중요하다" 는 것이다.
태어나서 죽는것은 자연의 이치로 어쩔수 없다지만 사는동안 만큼은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것이 나의 소망이다.
새해들어 지난해 보단 좀더 좋은 약재를 찾아서 건강을 더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핸 모든 일이 잘 될거야 하는 맘가짐으로 다시금 신유년을 설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