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중년 건강, 엉덩이 근육이 좌우한다

비단초여 2013. 3. 3. 11:08

사람의 근육은 40세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특히 등 근육과 복근, 엉덩이 근육과 넓적다리 근육처럼 큰 근육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근육의 양이 줄어들면 균형 감각이 떨어져 쉽게 넘어지고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넘어져서 발생하는 낙상 사고는 의외로 집 안에서 흔히 일어난다. 전선 혹은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령자는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넘어지면 곧바로 뼈가 부러지기 쉽고, 잘못 넘어지면 머리를 세게 부딪쳐 뇌타박상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고령자의 낙상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고령자의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골절 가운데서도 특히 대퇴골 경부 골절, 즉 넓적다리뼈 아랫부분이 부러지는 사고를 주목해야 한다. 넓적다리뼈는 우리 몸에서 가장 길고 큰 뼈라서 매우 중요하다.

대퇴골 경부가 골절되면 나을 때까지 병석에 누워 생활해야만 한다. 그런데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이 나을 무렵이면 혼자 힘으로 서거나 걷기 힘들어진다. 특히 노인의 경우 대퇴골 경부 골절 환자의 약 20%가 1년 이내에 사망하고 약 50%가 5년 이내에 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골절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근육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노화는 다리부터 온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다리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해지고 발을 자주 헛딛는다. 따라서 발을 헛디뎌도 몸을 지탱해주는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몸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엉덩이 근육이 중요하다. 실제로 진찰실에서 고령 환자의 엉덩이 근육을 진단해보면 쭈글쭈글하고 근육이 거의 없다. 뼈까지 함께 잡히는 환자도 많다.

엉덩이는 우리 몸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위다. 땅바닥에 수직인 축을 감지하여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엉덩이에 근육이 없으면 넘어지려고 할 때 균형을 잡을 수 없으며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기도 힘들다.

일본은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사회 곳곳에 정착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계단과 길의 턱을 없애는 것이 과연 고령자에게 좋기만 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환경에 길들여지면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쓸 기회가 줄어들어 다리와 허리가 점점 약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고령자를 위한 배려가 중요하지만 과보호와는 다른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장애인과 고령자의 문제를 구분하여 고령자를 위한 진정한 배려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제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는 시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 도 부단히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 한 엉덩이를 단련하자"고 말하면서 엉덩이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큰볼기근과 햄스트링 근육이 있어야 자신의 몸을 지탱할 수 있고 넘어지려 할 때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장수하는 지름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 중년 건강, 엉덩이 근육이 좌우한다
저자 : 다케우치 마사노리 지음
출판사 : 위즈덤스타일